많은 사람들이 소아과 전공의들이 성적에 밀려서 할 수 없이 소아과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소아과는 미달이고 피부과는 경쟁이 심하다. 그러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좀 더 생각해 보자.
소아과 전공의는 소아과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었다. 정말 다른 과 갈 곳이 없어도 소아과 전문의보다 많은 월급을 주는 피부미용의원이 있다. 힘들고 돈 못 버는 전공의 생활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피부미용의원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소아과를 선택한 것이다. 뭔가 사명감이 있거나 애가 너무 좋거나...
소아과 의사가 전문의 자격을 획득하고도 어쩌면 피부과로 가야 할 수도 있다. 소아과 전문의로서 갈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광고를 보니 춘천에 어떤 의원이 개업을 했다. 피부 진료를 보는 듯하다. 그런데 피부과 전문의는 아니다. 그냥 모대학 전문의라고만 적었다. 그곳에서 전공의 생활을 할 때에는 그 분야의 일을 하고 싶어서 고생하며 박봉을 받으며 몇 년간의 전공의 생활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자신이 전공한 분야의 일을 못 찾고 피부 보는 의원으로 개업하는 것이다. 비인기과의 문제이다. 소아과도 그중 하나이다.
그러니 소아과의사는 공부 못해서 소아과의사가 된 것이 아니다. 사명감을 가진 소아과 의사에게 감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