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토요일
갈바리의원 개원 60주년 감사미사가 강릉 임당동 성당에서 있어서 갔다 왔다.
1주 전 이른 아침에 강릉에 계신 어머니가 전화를 해서 갈바리의원 개원 60주년 미사가 있는데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해서 전화했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이제 기억력이 떨어져서 가끔 날짜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토요일이란 것만 기억이 나서 3일인지 10일인지 기억이 정확지 않아 전화하신 것이다. 혹시 내가 연락받은 게 있나 하여 전화하신 것이다. 나는 따로 연락받은 것은 없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3월 10일 10시에 임당동성당에서 감사미사가 있었다. 어머니께 알려드리고 나니 나도 가고 싶었다.
어제 저녁 늦은 시간에 집사람과 강릉에 가서 애들 집에서 잤다.
오는 아침 작은애는 서울에 가고 집사람과 큰애와 함께 어머니를 태워서 임당동성당에 갔다. 차는 근처 학교에 주차하고 성당에 가서 미사 했다. 미사 후에 갈바리의원 한번 돌아보고 홍제동에 있는 옛날에 살았던 집 돌아봤다. 그 집은 내가 다 자란 후에 이사 와서 결혼 후까지 약 15년 정도 살았던 곳이다. 그동안 나는 거의 객지에 있기는 했다. 차로 돌아와서 차를 타고 옛날 홍제동 이사 가기 전에 내가 어렸을 때 살았던 동네 돌아보고 솔올미술관 돌아보았다. 그리고 해물찜 사서 부모님 댁에서 점심 먹었다. 점심 식사 후 조금 쉬다가 애들 집에 들렀다 춘천으로 돌아왔다.
참으로 은혜로운 하루였다. 은혜로운 미사였고 그 후 시간도 좋았다. 미사 중에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정의를 이야기하고 정의를 추구하지만 정작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일 것이다. 그리스도의 가르침도 정의보다는 사랑이라고 생각된다.
갈바리의원은 참으로 내게는 소중한 곳이다. 내가 태어나서 얼마 되지 않아 폐렴에 걸려 죽음의 문턱에 있을 때 치료받고 살아난 곳이며 세례 받은 곳이다. 강릉에 의료 시설이 거의 없던 시절에 멀리 호주의 수녀님들과 의료진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곳이다. 성인이 된 후 간 적은 없지만 항상 마음속에 남아있는 곳이다. 항상 마음속에 갈바리의원에 대한 감사함이 있고 그 사랑이 있다. 큰 애가 의대 본과 4학년 선택실습을 한 곳도 갈바리 의원이다.
미사 후에 그 당시 사무장님을 만나 인사드렸다. 옛날의 조그마했던 나를 기억하셨다. 그분을 뵌 것도 또한 매우 좋았다.
감사미사가 있었던 임당동성당은 어려서부터 다녔고 결혼식도 그곳에서 했다. 어릴 때의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미사 후 걸어 갈바리의원 간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늘 다녔던 추억의 거리를 걸었다. 많이 변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오늘은 정말 감사와 사랑의 은총이 충만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