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애 응급실 소동
6/21 월요일
한바탕 소동이 있고 아무 일 없이 끝났다. 아무 일 없이 끝난 것에 정말로 감사하다.
5시경 큰 애한테서 전화가 오다가 끊겼다. 내가 전화했더니 통화가 잘 되지 않았다. 잠시 후 다시 연락이 왔다.
작은애가 갑자기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고 했다. 평상시 건강하던 애인데 같이 버스 타려고 조금 뛰다 버스 타는 것 포기하고 좀 걸었는데 갑자기 작은애가 창백해지고 구토할 것 같고 힘이 없어 쓰러질 것 같고 식은땀을 흘리고... 그래서 일단 119에 전화해서 응급차를 불렀다고 했다.
성심병원으로 온다고 하여 일단 응급실 앞에 가서 기다렸다. 그런데 응급실에 사람이 너무 많아 환자들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일단 응급구조사가 접수부터 해 놓으라고하여 접수하였다. 환자도 없는데 접수한다고 약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으나 일단 접수하고 기다렸다. 한참 기다리니 응급차가 왔다. 그런데 밖에서 얼마인지도 모르게 대기해야 했다. 애한테 가보니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괜찮다고 다독여주고 한참 있으니 이제 많이 좋아졌다고 하였다. 식은땀도 더 이상 흐르지 않았다. 한참을 더 기다리다 응급차는 보내고 들어가 휴게실에서 대기하였다. 한참을 더 대기하다 결국 침대를 배정받고 누웠다. x-ray 찍고 피검사하고 수액 맞고 한참을 쉬고 있었다. 조금 지나니 어지러운 것도 없도 아픈 것도 없어졌다고 했다. 아프기 시작한 지 4시간 정도 지나고 응급실에 침대 배정받은 지 2시간 조금 지났을 때 담당의사가 왔다. x-ray도 이상 없고 피검사도 이상이 없다고 하였다. 아마 과호흡증후군이었던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확실히 진단도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정황상 그러할 뿐이라고 하였다. 확실하게 과호흡증후군이라고 진단하려면 피 속 pH 농도가 정상과 달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하였다. 아마 상황이 끝나고 한참 후에 혈액을 채취해서 그럴 수 있다고.
그래서 그냥 집에 가라고하여 수납하고 집에 왔다. 정신없는 몇 시간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