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지난 금요일 전공의 파업이 있었다.
많은 사람이 파업하는 의사를 비난하는 듯하다.
그런데 과연 이게 의사를 탓할 일인가?
의대 정원 확대가 정말 얼마나 관련자들과 논의되고 결정된 것인가?
정치인이 결정했으니 그냥 따르라는 것 아닌가?
그리고 정말 의사가 모자라는가?
내외산소 의사가 모자란다고?
일단 내외산소 의사가 정말 모자라는가?
전공의 정원은 채우지 못한다. 그런데 산부인과는 기존의 산부인과 전문의도 병원 문 닫는 게 현실 아닌가?
외과도 그렇다. 흔히 말하는 가장 많이 기피한다는 흉부외과를 생각해보자. 그들이 전문의가 된 후 무엇을 하겠는가? 큰 병원 의사가 아니면 갈 곳이 없다. 그런데 큰 병원에서 그들을 귀하게 여기고 채용하는가? 큰 병원에서마저 찬 밥 신세 아닌가? 수술하면 할수록 적자 본다고 구박받는. 소아과 의사도 그렇다. 앞으로 아이들이 없는데 의사 인력 배출해 놓으면 그 사람들은 손가락 빨고 있어야 하는가? 볼 아이들이 있을까?
시골에 의사가 없다고 한다. 웬만한 시골에는 다 있다. 홍천에는 병원이 많아서 운영이 힘들다고 하고, 인제, 원통, 하다 못해 기린면 현리에도 병원이 있다. 더 작은 동네에 없다고. 인구 몇 백 명도 안 되는 곳에 병원이 있은 들 그 병원이 운영이 될까? 하루에 10면 내외의 환자 보는 작은 의원이 있으면 그 의사와 직원 월급은 어디서 마련하나? 정부에서 병원 차려놓고 월급 의사 모집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 그 정도면 급하면 차를 이용하여 어디든 갈 수 있지 않은가?
지역에 소아외과 의사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당연하지 않은가? 만약 있으면 그 소아외과 의사가 몇 명의 환자나 볼 수 있을까? 있은 들 누가 갈까?
환자들이 모두 서울로 가는데 지방에 의사가 많으면 그 의사들이 뭐해야 하나?
삼척 출신 친구가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삼척의 큰 병원인 삼척의료원 갔다가 그 시설에 놀라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겼다고 했다. 그렇다. 병원이, 특히 좋은 시설의 병원이 없는 것이다. 갈만한 병원을 마련해놓고 의사 모자란 타령을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