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학종
조국 법무 장관 후보의 딸이 고려대에 입학하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것으로 말이 많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인턴 2주를 하고 학술지 논문 제 1 저자가 되었고 어쨌건 그것이 얼마나 큰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고려대 입학이 되었다.
그리고 그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폐지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수능 성적으로 대학을 가야한다고 말한다.
수능 성적으로 대학에 가는 것이 가장 공정하다고 말한다. 거기에다 대토영이 조국 법무 장관 후보 가족 논란을 넘어서 대입 제도 전반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하니 공정한 입시를 위하여 수능 성적 순으로 대학가는 정시가 중시될 것으로 예견된다.
일단 조국 법무 장관 딸이 특혜를 받아 진학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는 두말 할 나위 없다.
그런데 그래서 학종을 폐지해야 한다고?
이건 정말 문제 많은 접근법이다.
일단 생각해보자. 수능 성적이 올바른 지표인가?
수능 성적이 올바른 지표이기 위해서는 이것이 학생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잘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말 수능 성적이 이를 잘 보여줄 수 있을까? 대학에서 어떤 학생이 잘 할지는 미래의 일이니 정확히 알기 어렵고 결국 과거의 실적을 통해 그 학생을 평가해야 한다. 그런데 수능 성적으로 그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 올바를까? 하루 딱 날 잡아서 한 번 보는 시험이 그 학생의 모든 고등학생 생활을 평가할 수 있을까?
그 다음 공정성도 따져보자. 수능 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공정할까?
얼핏보면 공정해 보일 것이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점수가 나오니 말이다.
그런데 이게 정말 공정할까? 대부분 수능 상위 성적은 강남에서 나온다. 강남에 있는 학원을 열심히 다니면 고득점을 올리는 것이다. 결국 돈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게 공정한가?
교육적인가도 생각해보자.
만약 수능 점수만으로만 대학을 간다면 결국 모든 고등학교 과정은 수능 시험을 위한 준비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수능 학원도 아닌 공교육 기관이 수능 학원과 같아지는 것이다. 얼마나 비교육적인가?
학생부 종합 전형도 조국 후보 딸의 경우에서 보듯이 불공정도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어쩌다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하여 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된다. 벼룩 한마리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